안녕하세요. 청년 b-4목장 임소은입니다. 아웃리치 가운데 주신 은혜를 나눌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귀한 아웃리치를 가기까지는 많은 방해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가고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막상 신청하고 보니 적지않은 비용, 준비기간을 포함한 아웃리치에 소모되는 시간들이 임용고시를 준비중인 저에게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열리고 준비가 되었음에도 잡념들이 들어와 결국은 가지 않겠다고 혼자 결론을 내리고 신청을 취소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강력하신 인도하심은 계속되었고 말씀을 통해 아웃리치로 부르고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그저 신청만 했을 뿐인데도 여러 방해가 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아웃리치를 꼭 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불안했던 마음을 180도 바꾸시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더 잘 준비해서 가야겠다 마음을 정하게 하셨습니다.

첫째날, 지친 몸과 긴장감 속에서 주어진 짧은 전도시간은 기쁨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을 보낼 수 없기에 기대하는 마음과 전도의 열정을 구하며 나아간 예배에서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내가 무엇을 깨닫기를 원하시는지,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지, 나에게 왜 이런 만남을 허락하셨는지와 같이 성령님께 물으며 동행하라는 말씀이 도전이 되었고 이 말씀을 붙잡으며 아웃리치동안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들을 눈에 담아야겠다 다짐하였습니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전도가 시작되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나간 마닐라에서는 시작부터 방해가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전도스팟에서 불이 나 10분정도밖에 있지 못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골목 하나에도 복음 들을 영혼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전할 수 없었습니다. 아웃리치를 몇번을 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는 같은 팀 전도사님의 말씀을 듣고 영적 전쟁이구나, 나 선교하러 왔구나라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하나님께 감정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기도로 더욱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마닐라와 마리끼나에서 전도할 때는 성령님께 온전히 맡길 때 나를 사용하시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마리끼나의 작은 마을 골목길에서 전도한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습니다. 집 앞에 아주머니 두분과 립스틱을 바른 한 남자분이 앉아계셨고 바로 말을 걸며 백지전도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있던 개 두마리가 나오더니 계속해서 짖으며 방해했고 백지전도를 시작했음에도 짖는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집중하지 못하고 계신 걸 느꼈고 그 순간 마음으로 복음듣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아주머니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끝까지 전했습니다. 영접기도 할 때에 눈을 감고 따라하시던 한 아주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고 그 때에 제 마음에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그저 내가 전하는 얘기를 잘 들어줘서, 거절당하지 않아서 느끼는 안도와 기쁨이 아닌, 복음을 전할 때에 성령님께서 그 마음을 만지시며 내 속에서 기뻐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언제부터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알 수 없지만 기도할 때 모든 방해가 사라지며 복음이 확실히 전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이 전도 이후로 보이는 사람마다 말을 걸며 백지전도를 시도했고 확실한 인도하심을 경험한 후 전도를 두려움과 걱정이 아니라 기쁨과 담대함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인비테이션 파티에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하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의자들이 깔리고 과연 이 곳이 다 채워질까 생각이 들었는데 넘치도록 많은 사람들이 초청되었고, 10분전 초청카드를 받고 온 사람, 낮에 만나 초청한 사람 등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가기 위해 지프니를 타고 팀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인솔해주시는 선교사님 인도로 기도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필리핀 사람들은 영혼이 순수하고 맑아 복음을 잘 듣고 잘 받아들이는 듯 해보이지만, 복음만이 아니라 수많은 이단들과 다른 종교들에도 쉽게 속는다. 그렇기에 오늘 온 사람들이 계속해서 예배에 나와 일꾼으로 세워지고 훈련되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내는 선교사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선교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며 기도하기를 게을리했던 것을 회개하며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가지고 선교사님들과 필리핀 땅을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웃리치에 다녀와 봄사역이 시작된 지금, 제 안에는 기대와 기쁨이 넘칩니다. 이름도 잘 알지 못하는 필리핀 한 사람을 만나주시는 복음을,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이론적으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제 눈으로 보게 하시며 아웃리치를 통해 복음 전하는 기쁨을 알게 하시고, 복음 전하는 이유, 비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아웃리치를 가야지만 알 수 있다는 말을 의심하고 고집과 핑계로 회피해왔던 교만한 저에게 하나님은 아웃리치 현장에서 열정의 마음을 주시고 큰 은혜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열매맺는 봄사역이 될 것을 기대하며 온전히 쓰임받도록 날마다 성령충만과 기도로 살아가겠습니다.

말씀과 훈련을 통해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시는 담임목사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함께 준비하며 서로 섬기고, 부족해도 덕이 되는 말들로 세워간 아웃리치 팀원들과 기도해주신 교회 성도님들과 기도짝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전으로 달려갈 힘과 새로운 마음을 주신 나의 모든 것 중 모든 것 되시는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