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A-3목장 한미라 목자입니다.

우리목장은 10여 년 전에 어르신 두 분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집사님 한 분으로 배정되어 분가가 되었습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여서 젊은 집사님 한 분을 보고 목장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목장 식구들은 교회 주변이 아니라 괴안동, 송내동 등에 살고 있었고 먼 길을 버스를 타고 다니고, 걸어 다니며 나름 감사하게 서로 섬기며 열심히 모였습니다.

그러던 중 젊은 집사님이 지병으로 쓰러져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먼저 천국에 가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어르신 두 분과 모임을 하면서 힘든 일이 참 많았습니다. 모임을 힘들어 하시기도 하고, 이사도 가시고, 때로는 연락도 두절되면서 우리 목장은 거의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고, 갈등이 쌓였습니다. ‘내 사역은 여기까지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심 ‘바쁜 와중에도 목장모임을 하러 가는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다’ 여기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목장이 안되니 ‘목장사역을 내려놔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며 새벽마다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목장개편으로 우리 목장으로 몇 분이 오게 되었고 그 후 목장은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생각하며 너무 감사했습니다. 무엇 보다 감사한 것은 목장식구 2~3명만 뜻이 같은데도 이전과 다르게 모임과 전도하기에 어려움이 없이 잘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목장모임은 잘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장에서 행복모임을 진행해야 되는데, 행복모임 리더로 세워진 사람이 없어서 고민만 하다가 다른 목장의 리더들에게 부탁해서 행복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목장식구들은 행복모임도 잘 참여하고 베스트를 섬기는 것도 열심히 하며 행복모임에 베스트를 초청하기도 하였고, 베스트들이 교회에 등록되는 은혜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턴 권사님이 훈련을 받게 되어 행복모임 리더가 되고, 우리 목장은 인턴 권사님과 함께 꾸준히 쉬지 않고 행복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목장은 목장모임과 행복모임을 통해 부흥되고 있었고, 서로 돕고 섬기는 목장으로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우리목장은 다함께 하는 목장입니다. 앞에 나서서 눈에 띄게 사역하지는 못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며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과 기도와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며 복음을 전하고, 열심히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목장모임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며 챙기고, 작은 것도 함께 나누며 섬기고 있고, 새로 오는 새가족도 각자의 몫을 감당하며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하기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목장에 기도제목이 있으면 목장식구들이 열심히 함께 기도를 합니다.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출가하고 2세를 위해 기도하였는데, 기도응답으로 각 가정에 손자 손녀들을 주셔서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목장 식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분가를 위해 2년 동안 기도했습니다. 올해 초 목장 분가를 하려고 했는데, 이사를 가고, 모임에 오지 못하는 분들이 생기며 인원도 모자라게 되었고, 새가족들도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아쉬워하여 목장분가를 미루게 되었습니다. 목장 식구들과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자며 다짐하였는데,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셨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새가족들을 붙여 주셨고, 목장식구들 마음에 평안함을 주셔서 분가에 대해 마음이 열리고, 오늘 이렇게 영광스러운 분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일하고 계셨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남편들과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 남은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응답될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이번에 목자로 세움받은 인턴 권사님은 우리 목장에 참으로 귀한 섬김과 본이 되고 말씀에 순종하는 분으로 권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이 기대가 됩니다.

처음에 우리목장에 왔을 때는 직장생활로 인해 바쁘기도 하고,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목장식구들이 찾아가서 섬기며 교제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교회에서 양육과 훈련을 받게 되었고, 양육과 훈련을 통해 가치관이 변화되고 성장하였으며 사역에도 적극적이고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장을 분가하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선임목자의 섬김과 사랑, 기도가 있었기에 오늘 분가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임목자는 목장식구들을 위해 늘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멀리서 오는 목장 식구들을 위해 차량운전을 하며 식구들이 편안하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목장식구들을 대접하고, 좋은 곳이 있으면 목장식구들과 함께 다니며 교제를 하였습니다. 지병으로 몸이 불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섬기고, 돌보고, 기도하며 늘 삶으로 본을 보이던 선임목자가 보여준 모습대로 본 받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본을 보이며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비전으로 달려가며 재생산의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이렇게 분가하기까지 훈련과 양육을 통해 지도해주시고 항상 기도해 주시는 담임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항상 기도에 응답하시고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키시고 보호해 주시며 축복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